인 메디아스 레스
이야기를 사건 한가운데서 시작하고, 어떻게 거기까지 왔는지는 나중에 채워 넣는 방식입니다. 라틴어로 “사건의 한가운데로”라는 뜻입니다. 화면에서는 흔히 위기 속의 콜드 오픈 뒤에 이틀 전(TWO DAYS EARLIER) 같은 자막이 이어지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실전에서
인 메디아스 레스(in medias res)는 “사건의 한가운데로”라는 뜻의 라틴어입니다. 이렇게 전개되는 이야기는 설정을 건너뛰고 이미 진행 중인 행동으로 시작한 뒤, 관객이 필요로 할 때 배경을 채워 줍니다. 대부분의 시나리오가 어떤 식으로든 이를 활용합니다. 너무 이른 지점에서 시작하는 대본은 아직 아무것도 걸려 있지 않은 장면에 첫 페이지들을 써 버리기 때문입니다.
시나리오는 두 가지 방식으로 이를 씁니다. 하나는 이미 압박이 걸린 장면에서 시작해 맥락이 행동을 통해 드러나게 하는 방식으로, 독자가 스스로 알아낼 수 있는 것은 굳이 말해 주지 않습니다. 다른 하나는 이야기 후반의 위기로 문을 연 뒤 SUPER: “이틀 전” 같은 자막과 함께 과거로 돌아가고, 미드포인트나 클라이맥스쯤에 그 순간을 따라잡는 방식입니다.
플래시포워드 방식은 하나의 약속을 합니다. 이야기가 그 지점에 도달했을 때 오프닝의 위기가 보여 준 그대로 펼쳐진다면, 관객은 이미 본 장면을 기다리며 영화 한 편을 보낸 셈입니다. 가장 강력한 버전은 그 장면의 맥락을 바꿉니다. 두 번째로 볼 때 우리는 처음 보여 준 장면이 무엇을 감추고 있었는지 이해하게 됩니다.
인 메디아스 레스로 시작하기
EXT. 사막 고속도로 - 낮
배달 밴 한 대가 모래 위에 옆으로 쓰러져 연기를 피우고 있다. 아직 치과의사의 흰 가운을 입은 루스(50대)가 운전석 문으로 기어 나온다. 자기 것이 아닌 더플백을 끌고서.
멀리서 사이렌 소리가 점점 가까워진다. 그녀는 가방을 보고, 텅 빈 도로를 본다.
RUTH
좋아. 좋아. 생각하자.
그녀가 달린다.
SUPER: “나흘 전”
INT. 루스의 치과 - 낮
차분하고 느긋한 루스가 환자의 어금니를 연마하며 라디오에 맞춰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오프닝은 위기를 보여 주고 그 원인은 감춥니다. 이제 관객은 평범한 치과의사의 나흘을 지켜보며, 모든 장면 밑에 흐르는 한 가지 질문을 품게 됩니다. 그녀는 어쩌다 그 밴에 타게 될까? 이야기는 미드포인트나 클라이맥스쯤 다시 사막에 닿아야 하고, 그때 그 장면은 처음에는 가질 수 없었던 의미를 가져야 합니다.
표현의 기원
이 표현은 기원전 1세기에 쓰인, 글쓰기에 관한 운문 서간인 호라티우스의 『시론(Ars Poetica)』에서 나왔습니다. 호라티우스는 트로이 전쟁을 알에서부터, 즉 헬레네의 탄생에서부터 시작하지 않고 듣는 이를 서둘러 사건의 한가운데로 데려간 호메로스를 칭찬했습니다. 그 반대의 방식은 지금도 그의 다른 표현인 아브 오보(ab ovo), 곧 “알에서부터”로 불립니다.
호메로스의 두 서사시는 두 가지 쓰임을 모두 보여 줍니다. 『일리아스』는 전쟁의 10년째, 한 다툼으로 시작하며 전쟁의 내력은 지나가는 길에 전해집니다. 『오디세이아』는 여정이 거의 끝나 가는 오디세우스로 시작하고, 그 이전의 모험은 오디세우스가 이야기 속 이야기로 직접 들려줍니다. 두 수법 모두 지금도 표준적인 도구입니다.
한가운데에서 시작하는 두 가지 방법
첫째는 늦게 들어가는 것입니다. 『레이더스』는 이미 다른 탐험으로 정글 깊숙이 들어가 있는 인디애나 존스로 시작하고, 우리는 그가 압박 속에서 하는 행동을 보고 그가 누구인지 알게 됩니다. 이 방식에는 시간선의 변화가 필요 없습니다. 각 장면과 대본 전체를, 덜 다듬어진 초고라면 보여 주었을 설정 뒤에서 시작하는 절제만 있으면 됩니다.
둘째는 플래시포워드입니다. 『선셋 대로』는 수영장에 떠 있는 죽은 남자로 시작하고, 그 죽은 남자가 어떻게 거기까지 왔는지 내레이션합니다. 『좋은 친구들』은 1970년의 살인으로 시작한 뒤 헨리 힐의 어린 시절로 돌아갑니다. 『브레이킹 배드』의 파일럿은 사막에서 속옷 차림으로 총을 든 월터 화이트로 시작한 뒤, 3주 전으로 건너뛰어 화학 교사였던 그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페이지에 쓰는 법
장면 한가운데에서 시작할 때는 다른 장면처럼 쓰되, 설명하고 싶은 충동을 참으세요. 인물 소개는 여전히 지문에 들어가고, 독자가 장면을 따라가는 데 꼭 알아야 할 것은 그 장면에 어차피 있었을 행동, 소품, 대사 한 줄에서 나와야 합니다.
플래시포워드라면 오프닝을 가장 해결되지 않은 순간에서 닫고, 도약을 분명히 표시하세요. “나흘 전” 같은 SUPER가 가장 흔한 선택이며, 대신 다음 장면 제목에 시간을 덧붙이는 작가도 있습니다. 이야기가 그 지점을 따라잡으면 두 시간선이 만났다는 것을 독자가 알 수 있게 귀환을 알리세요. 예를 들어 같은 장면 제목, “현재” 같은 SUPER, 오프닝 이미지를 되풀이하는 지문을 쓸 수 있습니다.
흔한 실수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는 행동으로 시작하는 것. 추격은 우리가 누군가 도망치기를 바랄 때만 긴장감이 있습니다. 그러니 시작하는 한가운데에는 아직 이름을 모르더라도 관객이 금세 읽어 낼 수 있는 인물이 있어야 합니다.
도약의 값을 설명으로 치르는 것. 오프닝 이후의 모든 장면이 그것을 설명하려고 존재한다면, 영화는 느린 시작 하나를 다른 느린 시작과 맞바꾼 셈입니다. 따라잡는 과정은 그 자체의 긴장을 지닌 하나의 이야기여야 하고, 플래시포워드는 그 위에 두 번째 질문 하나만 더해야 합니다.
느린 1막을 감추는 데 쓰는 것. 클라이맥스에서 빌려 온 장면은 몇 페이지 동안 독자의 주의를 살 수 있지만, 1막에 여전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과거로 돌아가는 순간 독자는 알아챕니다.
자주 묻는 질문
in media res인가요, in medias res인가요?
올바른 라틴어는 in medias res이며 “사건의 한가운데로”라는 뜻입니다. in media res는 흔한 오기이므로, 외부에 보내는 글에서는 medias로 쓰세요.
영화에서 인 메디아스 레스의 예로는 무엇이 있나요?
『레이더스』는 탐험 도중에 시작합니다. 『선셋 대로』와 『좋은 친구들』은 죽음으로 시작한 뒤 과거로 돌아가 그것을 설명하고, 『브레이킹 배드』의 파일럿은 사막에서 시작한 뒤 3주 전으로 건너뜁니다.
시나리오에서 인 메디아스 레스는 어떻게 쓰나요?
이미 움직이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하고, 행동이 전하지 않는 설명은 덧붙이지 마세요. 플래시포워드라면 오프닝 장면을 가장 해결되지 않은 지점에서 끊고, SUPER나 장면 제목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갔음을 표시하세요.
작가들은 왜 인 메디아스 레스로 시작하나요?
첫 페이지부터 관객이 질문을 품게 하려고요. 한가운데에서 시작하는 이야기는 독자에게 알아낼 거리를 주고, 그것이 원래라면 먼저 나왔을 설정 내내 주의를 붙잡아 둡니다.
인 메디아스 레스의 반대는 무엇인가요?
“알에서부터”라는 뜻의 라틴어 아브 오보(ab ovo)로, 시간 순서상의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호라티우스는 트로이 전쟁을 헬레네의 탄생에서부터 시작하는 서사시를 가리켜 이 표현을 썼습니다.
인 메디아스 레스와 플래시백은 어떻게 다른가요?
인 메디아스 레스는 이야기가 시작되는 지점, 즉 한가운데를 말합니다. 플래시백은 이야기의 현재에서 과거로 건너뛰는 장면입니다. 인 메디아스 레스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건너뛴 부분을 채우려고 플래시백을 자주 씁니다.